마녀들의 땅 영화는 공포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한 번쯤 들어보셨을 만한 다리오 아르젠토(Dario Argento)의 작품으로 요양을 떠난 한 배우가 자신의 트라우마와 맞서 싸우는 내용입니다. 그 이야기 속으로 여러분들과 함께 출발하겠습니다.
피하기만 해서는 해결할 수 없다
여기 한 노년의 여성이 있습니다. 그녀의 이름은 베로니카. 가슴 절제술을 마치고 젊은 간호사 데시와 함께 어디론가 떠나고 있습니다. 바로 스코틀랜드의 전원 지역으로 요양을 떠나고 있었습니다. 베로니카는 과거 나바호의 개척자라는 영화로 인해서 순식간에 스타가 되었지만 감독과의 불미스러운 일로 은퇴를 하게 되고 과거의 아픈 기억을 치유하기 위해 아무도 없는 전원 지역으로 떠나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아직도 언론은 그녀의 이야기를 다루며 여전히 베로니카를 힘들게만 했습니다. 이미 베로니카의 상태는 약이 없으면 하루도 편하게 지낼 수 없는 지경까지 이르렀습니다. 그만큼 몸과 마음이 상할 대로 상해 있는 상태였습니다. 그렇게 그 둘은 스코틀랜드의 한 요양지에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기대했던 것과는 달리 이곳은 사람들로 붐비었고 심지어 그들은 베로니카를 아주 잘 알고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나바호 개척자의 후속작이 나온다는 이야기가 화잿거리로 언론에서 연신 보도가 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베로니카의 상처는 깊어만 갔습니다. 그래서 시설에서 조금 떨어진 외딴 별장으로 요양 장소를 변경하고 걸어가던 도중 데시의 눈에 어느 한 비석이 눈에 들어옵니다. 숫자가 적혀 있었던 비석은 과거 이 땅에서 마녀라는 오명으로 억울하게 죽었던 사람들을 기리는 비석이었습니다. 그리고 베로니카와 데시가 도착한 집은 과거 남편을 잡아먹었다는 누명을 썼던 어느 여인의 집이었습니다. 그리고 짐을 풀고 욕조에서 편하게 쉬고 있던 베로니카. 그때 눈을 감고 있었던 베로니카 앞에 있던 수도꼭지에서 무언가 알 수 없는 검은색 물방울이 욕조 속으로 들어가게 되고 그것은 이내 욕조 전체에 퍼지더니 그녀가 가지고 있었던 트라우마와 한데 섞이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그 경험이 나쁘지만은 않았던 베로니카는 왜인지 약을 안 먹어도 되겠다는 생각에 한번 약을 먹지 않고 잠을 청하게 됩니다. 그날 밤. 베로니카와 데시 모두가 고요히 잠든 시각. 숲속의 알 수 없는 땅의 기운들이 또다시 베로니카에게 전해지고 아침에 눈을 떴을 때는 집 안은 검은색 진흙 더미가 곳곳에 보였습니다. 그리고 숲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고요하기만 했습니다. "몸은 좀 어때요?" 데시가 베로니카에게 물었습니다. 이에 베로니카는 "이상한 꿈을 꾸었어. 그것도 아주 생생한..." 하지만 단순히 꿈이라고 치부하기에는 너무나 생생했었고 그렇게 베로니카는 이곳과 점점 동화되어 가고 있었습니다. 점점 낯선 존재에서 친근한 존재로 느껴지고 있었습니다. 이곳에 와 본 적이 있었던 것처럼 말입니다. 그리고 치유 프로그램 중 하나로 오늘은 그림 그리기에 참석한 베로니카와 데시. 그리고 이곳 그림 선생님이 그들에게 물감 대신 숯을 이용해서 그림을 그릴 것을 제안합니다. 하지만 그 숯은 이곳에서 마녀 사냥으로 죽어갔던 사람들의 기운이 담겨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숯을 만지자마자 베로니카는 그들의 고통이 느껴졌고 이내 아주 빠른 속도로 그림을 그려나가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그녀는 이 숲과 점차 하나가 되어 감을 느꼈고 자신을 힘들게 했던 트라우마와 계속해서 마주치는 상황에서 이 숲이 자신을 도와주고 싶어 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아주 기괴한 경험을 한 베로니카는 데시에게 모든 상황을 털어놓지만 단순한 신경쇠약증 정도로 여기고 마는 데시였습니다. 그리고 그날 밤. 이 숲은 그녀를 어디론가 안내하기 시작합니다. 바로 과거 트라우마의 원인이었던 에릭의 곁으로 말입니다. 마침 에릭은 한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나바호 개척자 후속작에 대해 인터뷰를 하는 날이었습니다. 이때 진행을 맡은 사회자는 저 멀리서 베로니카와 눈이 마주치더니 마치 그녀가 하고 싶었던 질문들을 에릭에게 하게 됩니다. "당신의 커리어 중에서 베로니카와 당신의 관계는 어땠습니까?", 이에 에릭은 무언가에 홀린 듯이 특별한 관계였다고 말을 하게 되고 자신의 마음속에 있었던 모든 것을 게워내게 되자 이내 베로니카의 마음에는 평화가 찾아오게 됩니다. 마치 새로 태어난 기분을 느낀 베로니카는 그날 데시에게 휴가를 주기로 합니다. 그리고 데시는 혼자 술 한잔 마시며 시간을 보내게 되고 이때 이 마을에서 우연하게 마주친 남자와 합석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혼자 있을 베로니카가 걱정이 된 나머지 돌아가려고 하지만 그녀의 손을 잡는 그 때문에 장소를 옮기게 되고 이곳에서만 특별히 구할 수 있다는 특별한 약초를 그녀에게 전해 줍니다. 일종의 각성제로 한순간에 기분을 좋게 만들어주는 약초였습니다. 하지만 그 남성의 속내는 뻔했습니다. 처음부터 데시에게 나쁜 마음을 먹고 접근했던 남성은 한적한 숲속에서 데시에게 몹쓸 짓을 하려고 하는 찰나 이윽고 발밑이 늪으로 변하더니 이윽고 땅속으로 사라지고 맙니다. 이 숲이 그를 가만두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리고 술에서 깬 데시가 눈을 뜨게 되고 베로니카를 찾습니다. 그런데 그녀는 마치 밤새 밖에 있었던 것처럼 너무나 자유로워 보였습니다. 베로니카도 그동안 자신을 짓누르고 있던 모든 것들에서 해방된 느낌을 받으며 아주 평온함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데시는 베로니카가 걱정되었지만 그녀로부터 여기에 남고 싶다는 얘기를 듣게 되고 데시에게 선물을 주며 더 이상 데시가 필요 없다는 행동을 합니다. 마침 이곳에 온 뒤로부터 현실 감각이 이상해지고 있다는 사실을 느끼고 있었던 데시는 베로니카의 말에 이곳을 떠나게 됩니다. 하지만 반대로 베로니카는 아직 할 일이 있었습니다. 바로 에릭과의 얘기가 끝나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렇게 어느 한 아파트에 살던 에릭 앞으로 베로니카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하고 에릭은 그 둘은 대화를 나누기 시작합니다. 에릭이 자기한테 원하는 게 뭐야라고 묻자 베로니카는 진실을 원한다며 너를 완전히 씻어내고 싶다고 말을 합니다. 에릭은 "미안해, 됐어?"라고 사과를 하지만 당신을 믿었었다는 베로니카의 말과 함께 에릭은 뒷걸음을 치며 계단 아래로 떨어져 죽게 됩니다. 이때 데시는 다시 차를 돌려 베로니카에게 향하게 되고 검은 마녀의 깃털에 휩싸인 베로니카를 발견하게 됩니다. 곧이어 그 둘은 마을을 떠나게 되고 휴대전화에 에릭이 자신의 아파트에서 자살을 했다는 기사를 비추며 이 영화는 끝이 나게 됩니다.
억울한 피해자들
이 영화는 공포 영화의 거장이 만들었지만 공포적인 느낌보다는 마치 뮤지컬 같은 음향 효과와 뮤직 비디오 같은 연출로 한는 가지 감각이 아닌 여러 가지 감각을 느끼게 해 주는 영화였습니다. 곳곳에 상징적인 요소들을 배치하거나 절제된 대사를 통해 깔끔한 전개가 돋보였고 과거 실제로 마녀 사냥을 당했던 안타까운 사건이 생각났습니다. 아무런 죄가 없는 사람을 종교적인 잘못된 믿음과 그들의 이익을 위해 먹잇감으로 억울한 누명을 썼던 수많은 사람들은 사실 과거뿐만 아니라 지금도 여전히 일어나고 있는 일입니다. 길어야 100년 남짓 사는 짧은 우리의 삶 속에서 왜 그렇게 사람들은 타인을 공격하고 미워하고 욕심의 항아리는 점점 더 커지고만 있는 걸까요? 1722년 그곳에서 태워진 마녀들의 재가 현실에서도 여전히 흩날리고 있음을 보여주는 영화 마녀들의 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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