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는 '맨 프럼 어스'라는 영화처럼 SF 영화가 단지 많은 예산이 투입되어야만 한다는 고정관념을 깨트리는 작품입니다. 인간의 상상력이 무궁무진함을 느낄 수 있는 영화의 세계 속으로 초대하겠습니다.
현실 속 또 다른 나와 조우하다
혜성이 지구에 가까워지는 놀라운 장면을 보를 위해 마이크, 리, 베스, 휴, 엠, 케빈, 아미어, 로리 이렇게 8명의 친구들은 외딴 장소에 있는 어느 숲 속의 집에서 파티를 열게 됩니다. 와인도 마시며 시시콜콜한 얘기와 즐거움이 무르익게 되고 드디어 혜성이 등장하며 하늘에 떠 있는 혜성의 모습을 자신의 눈 속에 담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이때 문제가 하나 발생합니다. 희한하게도 휴대전화가 먹통이 되어 버리고 심지어 인터넷까지도 차단된 상태였던 것이었습니다. 또한 휴대전화 액정이 박살이 난 친구도 있었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집 안의 전기까지 나가버리는 상황까지 치닫게 됩니다. 이로 인해서 파티는 엉망이 되어 버리고 혼란에 휩싸였지만 다행히도 집에 있었던 비상 형광봉의 등장으로 상황은 일단락되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동네 전체가 정전이 되었음에도 창문 너머로 보이는 어느 집에서는 여전히 불이 들어온 것을 보며 이들은 저 집에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논의를 하기 시작합니다. 이견이 있었지만 결국 친구 둘이 도움을 청하러 길을 나서게 되었는데 시간이 한참 지나도 가까운 거리에 있는 이웃집에서 돌아오지 않아 친구들은 걱정을 하게 됩니다. 심지어 아주 소름이 끼치는 노크 소리에 다들 화들짝 놀라지만 조심스럽게 문을 열어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때 때마침 마이크의 도움으로 비상용 발전기가 돌아가게 되고 집 안에는 다시 환한 불빛이 켜지기 시작했습니다. 그 순간 한참 전에 나갔던 휴와 아미어는 뭔가 놀란 듯한 표정으로 집 안으로 들어오게 됩니다. 그리고 무언가 알 수 없는 낯선 상자를 갖고 왔습니다. 다들 이 상자를 왜 들고 왔는지 궁금해하고 있을 때 계속되는 추궁에 휴는 자신이 봤던 목격담을 알려주게 됩니다. 그것은 그 집에서 자신들이 있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친구들은 아무도 믿지 않고 허무맹랑한 이야기로 치부해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러고 나서 휴가 가져온 상자를 열어보니 그 안에는 사진들의 사진이 들어 있었고 각각의 사진 뒤편에는 숫자가 적혀 있었습니다. 결국 도움을 받지 못하고 돌아왔기 때문에 다시 전화를 빌리기 위해 이웃집에 보낼 쪽지를 적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그 순간 문밖에서 무슨 소리가 들리고 밖을 나가보니 아무것도 없지만 문에 붙어 있는 쪽지 하나를 발견하게 됩니다. 그 쪽지의 내용은 놀랍게도 자신들이 지금 적고 있는 내용의 쪽지와 100% 동일했습니다. 휴의 목격담은 점점 신빙성을 얻게 되었고 아까 가져온 상자를 보니 자신들의 사진이 최근에 찍은 집 안의 배경과 완벽하게 일치한다는 것을 보게 됩니다. 뭔가 미쳐감을 감지한 이들은 팀을 이뤄 휴의 목격담을 확인하기 위해서 그 이웃집으로 직접 가보기로 합니다.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깜깜한 어둠을 뚫고 이웃집에 도착한 이들은 진짜로 휴가 말했던 것처럼 자신들과 똑같은 사람들이 집 안에 있다는 것을 확인하게 되고 놀라움을 추스르며 집으로 돌아가게 되는데 그때 반대편에서 무리를 이뤄 밖으로 나온 자신들과 똑같은 사람들과 마주치게 됩니다. 이 사실을 집으로 돌아와 친구들에게 알리게 되고 고민한 끝에 이쪽 방면으로 전문가인 휴의 동생의 책이 휴의 자동차 안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지금 이 현상이 일명 '슈뢰딩거의 고양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즉 상자 안에 있는 고양이를 확인하기 전까지는 죽어 있지도, 살아 있지도 않은 중립의 상태이며 비로소 상자를 열었을 때만 결괏값이 나오기 때문에 두 가지 현상이 실제로 존재하지만 어긋나 있기 때문에 마주칠 수 없다는 것이었죠. 그런데 지금은 어긋나 있는 경계가 허물어져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즉 이들은 혜성이 지나갈 때까지만이라도 다른 자신들과 접촉을 하지 않아야 된다고 생각을 했으나 이미 다른 집에서 상자를 가져와 버렸고 저 쪽에서는 쪽지를 붙여버리고 만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만약 휴의 차 안에 있는 책을 다른 쪽에서 확인을 하지 않았다면 자신들이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다는 생각에 마이크는 케빈을 불러 묘략을 꾸며냅니다. 자신과 베스는 12년 전 연인이었으며 휴를 이 사실을 모르고 결혼을 했다는 사실을 이용해 또 다른 자기 자신을 협박해 책을 못 보게 한다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이곳에 있던 휴와 아미어는 애초부터 다른 곳에서 온 사람들이었습니다. 필요한 물건들을 챙기고 유유히 사라지는 휴와 아미어. 그 둘이 다른 곳에서 온 존재라는 걸 다른 친구들이 눈치챘을 때는 이미 늦은 뒤였습니다. 이윽고 전기가 또 나가게 되고 주변을 살피던 친구들은 휴의 차량이 누군가에 의해 파손되었음을 알게 됩니다. 그래서 각자의 차를 돌아가 차량을 펴보는데 자신의 차량을 살피고 나서 남편인 케빈과 대화하던 엠은 남편의 따뜻한 포근함을 느끼는 것도 잠시 몇 마디 대화를 통해 케빈이 다른 곳에서 온 남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때 전화를 빌리러 이웃집으로 갔던 휴와 아미어가 돌아오자 친구들은 이미 휴가 아미어가 왔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혼란스러워하게 되고 쪽지에 대한 얘기를 하게 되던 중 자기들이 썼던 쪽지와 문밖에 누군가 붙여놓은 쪽지까지 총 2개라고 휴와 아미어에게 말하자 쪽지를 쓴 적이 없다고 하는 소리를 듣고 이곳은 두 개의 세상이 아니라 다중 우주 세상 즉 멀티버스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래서 이들은 자신들의 집이 맞는지 확인이 필요한 표식을 만들기 위해 사진을 다시 찍고 주사위를 던져 나오는 숫자를 사진 뒤에 적게 되고 무작위의 문양까지 넣어 이로써 확률은 500만 분의 1로 확실한 표식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처음 상자에서 꺼낸 사진 뒤 숫자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집 안에서 나가지 않았던 베스와 리를 제외하고는 모두 다른 숫자를 얘기하는 것으로 그 둘을 제외하고 나머지 모두는 이 집의 손님이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즉, 마치 밖을 나가게 되면 룰렛이 돌아가는 것처럼 무작위로 집으로 들어오게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게다가 액정이 깨졌었던 친구의 휴대전화의 액정은 멀쩡했던 것이었습니다. 그 순간 누군가가 던진 협박 쪽지가 문 밑으로 들어오게 되고 이 사실을 안 휴는 분노하게 됩니다. 그리고 상자에서 나왔던 물건들을 친구들끼리 스테이플러, 오븐 장갑, 냅킨, 탁구채로 다 다르게 말하게 되면서 혼란은 더욱더 가속화되며 상황은 극에 달하게 됩니다. 이때 엠은 이곳은 자신이 원래 있던 곳이 아님을 알게 되자 더 나은 곳으로 가기 위해 집을 나서게 되고 오랜 시간이 흘러 드디어 이 사건이 시작되기 전 자신들의 친구가 있는 어느 한 집을 발견하게 됩니다. 엠은 단숨에 결정을 하고 그곳에 있던 엠 사라지게 하고 그 자리를 자신이 차지하게 됩니다. 그리고 다음 날 눈을 뜬 엠은 분명히 어제의 일은 현실이었으며 다른 친구들은 전혀 모른다는 듯 행동하는 모습에 안심을 하게 되고 남편인 케빈과 대화를 하는 도중 남편의 휴대전화로 한 통의 전화가 걸려 오는데 그것은 또 다른 자기 자신인 엠을 보여주며 영화는 끝을 내리게 됩니다.
과연 나는 어떤 선택을 했을까
이 영화는 SF 영화는 제작비가 절대적인 요소가 아님을 보여주는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즉, 훌륭한 각본의 힘과 연기하는 배우들의 대사만으로도 충분히 관객들을 몰입시킬 수 있음을 알려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과학적인 사실에 꼬리를 물면 허점 투성인 점은 많았지만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거대한 현실에 마주한 나약하고 원초적인 인간의 공포를 잘 묘사했다는 점에서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그만큼 우리 현실과 아주 맞닿아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저런 현실적인 공포를 직면하는 상황에서 주인공의 선택을 단순히 비판만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현대 사회에서는 저런 극단적인 상황에 놓일 일이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극도로 배가 고프거나 사막에서 물에 대한 갈증을 느낄 때 이성적으로 판단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또는 죽음의 수용소에서와 같은 아무것도 통제할 수 없는 환경에서 과연 인간의 존엄성을 지킬 수 있을까 , 그 속에서 자유를 찾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하는 생각과 함께 우리 인생에 철학적인 질문을 던져준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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